혈액 순환에 미치는 영향

'순환기계란, 순환하는 액체 및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및 혈장과 이 액체가 순환하는 도관, 즉 혈관계를 말한다. 혈관과 혈액은 신체 각 부위 조직간 물질 운반을 위하여 진화되어 왔다. 여기서 물질이라 함은, 호흡 가스(산소, 이산화탄소), 영양분·노폐물 · 호르몬 · 항체 · 염분 등을 말한다. 순환계를 구성하는 것으로는, 크게 심장 · 대동맥· 소동맥 · 모세혈관 · 정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사람 현관의 총 길이를 합치면 무려 120,000km에 달한다. 혈관의 운동은 심장의 율동적 수축, 몸 운동시의 최고 및 혈관을 싸고 있는 평활근의 연동적 수축에 의하여 일어나는데, 사람은 심장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관계는 다시 소순환(폐순환)과 대순환(체순환)으로 구분되는데, 폐를 순환함으로써 가스 교환이 이루어지는 소순환 혈액량의 1/5이고, 폐에서 가스 교환이 끝난 뒤 신체 각 조직을 관류하는 혈관계, 즉 대순환은 전 혈액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또 동맥계에는 전 혈액량의 1/4이, 정맥계는 3/4이 함유 되어 있다.

순환계에는 조직의 수요 및 목적에 따라 이 조직을 흐르는 혈액량이 조절되기도 한다. 즉, 활동시에는 혈관 관류량이 증가하나 비활동시에는 감소한다. 신장을 흐르는 혈액량은 언제나 많은데, 이것은 신장 자체의 요구보다는 혈관의 노폐물 제거를 위한 것이다. 또 체온이 상승하게 되면 주위 환경으로 체열을 발산시키기 위하여 피부로 가는 혈관이 확장되며, 추울 때는 혈관이 수축되어 체열 손실을 방지한다. 이러한 조절은 매우 정밀하게 이루어진다. 순환 혈류량을 필요한 조직에 많이 보내고 기타 조직에는 혈류량을 감소시킴으로써 총 혈류량은 줄어들어, 주요 장기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지 않게 되므로 매우 경제적이다.

 

고대 한의서인 『본초강목』에는 인삼의 강심 작용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다. 한방에서 인삼은 강장 보혈약으로서 냉증이나 허약 체질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이는 인삼이 혈액 순환을 개선하여 주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근년에는 동물 실험에 의한 기초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됨과 동시에 임상 실험도 병행되어 인삼 가운데 함유되어 있는 성분이 심맥 관계에 여러 가지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이도칠 교수는 인삼의 지용성 성분인 에테르 추출물을 개에게 정맥 주사하여 각종 심맥 관계 변수를 측정한 결과, 심박동 수가 강하되고 중추정맥압(中樞靜脈壓)이 상승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일본 마쯔야마 적십자병원 가네꼬 박사는 토끼의 귀를 이용 하여 진세노사이드의 혈관 확장 효과를 검토한 바, Rg1, Rb, 및 Ro가 혈관 확장 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Rb,의 혈관 확장 작용이 가장 현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의 이광수 교수는, 수술을 하여 인위적으로 심장 비대증을 유발시켜 놓은 토끼에게 인삼을 투여 한 결과, 심장 비대가 현저하게 억제되는 것을 알았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김낙두 교수는, 인삼을 투여한 흰 쥐와 투여하지 않은 흰쥐의 심장을 떼어 내어 시간 경과에 따른 수축력 퇴화를 비교 관찰한 결과, 인삼을 투여한 쥐의 심장은 투여하지 않은 쥐의 심장보다 수축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반면에, 인삼은 심근 수축력을 감퇴시키는 약물에 대해서는 근 수축력을 증가시키는 것도 알았다.

가네코 박사는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 결과, 인삼은 심근의 산소 소비 효율, 심박 출량 및 정맥 환류량을 증가시키며, 심근의 펌프 효율 및 축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는 인삼의 이러한 효과는 심근대사는 물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마쓰라 박사는 1987년 「일본생약회지」에 발표한 홍삼과 백삼의 심혈 관계에 대한 효과를 비교하였는 추출물이 백삼에 비하여 정상적인 쥐뿐만 아니라 독소를 처리하여 혈액 순환을 저해받은 쥐에서도 각 말초 장기로의 혈행 증가시켰고, 혈관 내에서의 혈액 응고를 방어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이 밖에도 가네코 박사는 동맥경화증 환자 · 당뇨병 환자. 지 혈압 환자 · 간경변 환자 등 각종 질환자 남녀 30명(평균 여러 54세)을 대상으로 인삼을 투여하여, 부작용 없이 두통 및 머리가 무거운 증상 · 복부팽만감 · 수족냉증 · 식욕 부진 · 현기증 . 근육관절통·피로감 등 각종 자각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관찰하였다. 기네코 박사의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한의학에서의 강심작용 및 수족냉증에 대한 인삼의 효과를 현대 과학적 측면에 서 객관성 있게 입증하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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